Cambridge IGCSE 컴퓨터과학, 2029년부터 Python 3만 쓴다
Cambridge Syllabus Changes for 2029
CAMPUS LIFE · 김형균 · 2026-09-30
2029년 Cambridge IGCSE Computer Science 시험부터 Pseudocode가 사라진다. 대신 Python 3가 유일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쓰인다. 종이에 코드를 적는 기존 시험과 별도로, 실제 IDE에서 코드를 실행하고 오류를 고칠 수 있는 디지털 시험 경로도 생긴다.변화는 컴퓨터과학에 그치지 않는다. Cambridge International AS & A Level English Language에는 세 개의 자료를 읽고 논증하는 필수 에세이가 들어간다. Cambridge International Project Qualification (IPQ)은 긴 연구 보고서 대신 단편영화나 프로토타입, 창작물 같은 artefact를 제출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다.
당장 내년 시험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먼저 적용 시점을 구분해야 한다. 이번 발표에는 Cambridge IGCSE, O Level, International AS & A Level, IPQ의 개편 내용이 함께 담겼지만 모든 변경 사항이 2027년부터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Computer Science와 English Language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대부분 2029년 시험부터 적용된다.
Cambridge는 Syllabus를 바꾸기 최소 1년 전에 학교에 변경 사항을 알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에는 2026~2028 Syllabus와 2029~2031 Syllabus가 함께 올라와 있는 과목도 있다. 인터넷에서 새 Syllabus를 발견했다고 해서 지금 공부하는 Specification이 곧바로 폐기됐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확인할 것은 학년이 아니라 실제 응시 연도와 Syllabus Code다. 현재 Cambridge IGCSE Computer Science 0478을 공부하고 있으며 2027년이나 2028년에 시험을 본다면 기존 2026~2028 Syllabus가 적용된다. 2029년에 시험을 치른다면 새 2029~2031 Syllabus를 기준으로 준비해야 한다. 과목 이름이 같아도 응시 연도에 따라 내용과 평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건 IGCSE Computer Science다

새 Cambridge IGCSE Computer Science의 방향은 분명하다. Cambridge는 2029~2031 Syllabus에서 Pseudocode를 없애고 Python 3를 수업과 평가, 프로그래밍 문제에 사용하는 유일한 언어로 지정했다. 기존 시험은 특정 언어의 문법보다 알고리즘의 논리를 평가하기 위해 Pseudocode를 활용했다. 새 과정은 이를 실제 프로그래밍에 가까운 방식으로 바꾼다.
Paper 1의 내용도 달라진다. Quantum Computing이 새로 들어가고, IP Addressing과 Cloud Computing을 비롯한 Networking 내용이 늘어난다. Artificial Intelligence와 Machine Learning도 더 비중 있게 다룬다. 기술의 개념뿐 아니라 그에 따른 Ethical Considerations도 학습 범위에 포함된다. 빠르게 변하는 컴퓨팅 환경을 Syllabus에 반영하려는 개편이다.
Paper 2 Algorithms and Programming은 Practical Coding과 Real-World Application을 강화한다. 기존의 Scenario-Based Question은 뒤로 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는 Structured Question으로 바뀐다. Program Development Life Cycle과 Pseudocode 관련 내용은 빠지고, 계산기 사용은 허용된다.
현행 2026~2028 syllabus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현재 Paper 2의 마지막에는 15점짜리 Unseen Scenario Question이 나온다. 학생은 주어진 상황을 바탕으로 Pseudocode나 Program Code를 작성할 수 있으며 계산기는 사용할 수 없다.
이번 개편은 몇 개의 Chapter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다. 컴퓨터과학 시험에서 프로그래밍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지를 바꾸는 변화에 가깝다.
코드를 종이에 쓰지 않는 시험도 생긴다

Cambridge는 새로운 syllabus code 0265도 추가했다. 학습 내용은 Cambridge IGCSE/O Level Computer Science 0478·0984·2210과 같지만, 시험은 Digital-Only 방식으로 치른다. 학생은 IDE에서 프로그램을 compile하고, 오류를 debug한 뒤 실제로 코드를 실행할 수 있다.
모든 Cambridge Computer Science 시험이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Paper-Based Route도 유지된다. 학교가 환경과 학생의 상황에 맞춰 시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디지털 경로를 하나 더 마련한 것이다. 현재 공개된 0265는 A*–G Grading Route로 안내돼 있다.
이 변화는 실제 프로그래밍과 필기시험 사이에 있던 간극을 줄인다. 개발자는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한 뒤 오류가 나면 고친다. 반면 전통적인 필기시험에서는 실행할 수 없는 코드를 종이에 적어야 했다. 디지털 Route에서는 Compile–Debug–Run으로 이어지는 실제 작업 흐름이 평가 환경 안에 들어온다.
그렇다고 Paper-Based 시험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시험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기기와 네트워크, 시험 관리 시스템 등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Cambridge도 종이 시험을 없애기보다 선택지를 추가했다.
학생이 확인할 것은 “앞으로 시험을 모두 컴퓨터로 보는가”가 아니다. 자신의 학교가 어떤 Syllabus Code와 Exam Route를 선택하는지가 중요하다.
English Language에는 자료를 읽고 논증하는 글이 들어온다

Computer Science가 실제 도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English Language는 자료를 읽고 판단하는 능력을 강화한다. Cambridge International AS & A Level English Language 9093의 2029~2031 Syllabus에서는 AS Level Paper 2 Writing의 Section A에 Compulsory Argumentative Essay가 들어간다.
시험지에는 세 개의 Source Material이 주어진다. 학생은 자료를 읽고 주장과 근거를 가려낸 뒤, 필요한 정보를 활용해 하나의 논증을 구성해야 한다. 자유로운 주제를 놓고 자신의 의견만 전개하는 에세이와는 다르다.
Paper 1은 ‘Text Analysis’라는 이름 아래 구성을 정리한다. Section A에서는 짧은 Prompt에 맞춰 글을 쓴 뒤, 자신이 사용한 Form, Structure, Language가 Audience와 Meaning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다. Section B에서는 처음 보는 두 개의 Written Text를 비교한다. Paper 3 Language Analysis와 Paper 4 Language Topics의 내용과 Question Stem도 새 Syllabus에 맞춰 조정된다.
Cambridge International AS Level 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8695에도 비슷한 변화가 생긴다. Paper 1 Section A에 세 개의 Source Material을 활용하는 새로운 25점짜리 Compulsory Argumentative-Style Essay가 들어간다.
앞으로는 글을 잘 쓰는 것뿐 아니라 자료를 해석하고 논리를 세우는 과정도 시험 점수와 직접 연결된다.
Literature도 작품 목록만 바뀌는 게 아니다

Cambridge International AS & A Level Literature in English 9695도 2029~2031 syllabus를 공개했다. 먼저 drama, poetry, prose 영역에서 2029·2030·2031년 시험에 사용할 set texts가 바뀐다. Paper 3에서 선택할 수 있는 drama text는 기존 세 작품에서 네 작품으로 늘어난다.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Paper 1과 Paper 2의 passage-based question에서는 제시된 passage만 자세히 분석해서는 부족하다. 작품의 다른 부분을 읽고 이해한 내용, 즉 wider reading도 답변에 연결해야 한다. Paper 3에서는 passage-based question과 whole-text question에 모두 답하도록 구성이 바뀐다. Assessment objectives도 네 개의 AO로 다시 정리됐다.
시험 시간이나 전체 marks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Cambridge는 question paper의 marks와 duration은 그대로 두고 질문 구조와 marking criteria를 조정했다.
따라서 시험이 단순히 더 길어지는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 작품을 공부할 때 특정 발췌문이나 예상 문제만 파고들기보다 작품 전체를 연결해 읽는 공부가 중요해진다.
새 syllabus는 2029년에 적용된다. 지금 A Level Literature 시험을 앞둔 학생이 당장 공부법을 전부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앞으로 Cambridge AS & A Level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신이 응시하는 해의 set text와 assessment structure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IPQ는 이제 논문 대신 무언가를 만들어도 된다

Cambridge International Project Qualification도 크게 바뀐다. 현재 syllabus code 9980은 2027년 11월 시험을 끝으로 종료된다. 2028년부터는 새 code인 9494가 적용된다. 새 IPQ에서는 기존 research report와 함께 artefact route를 선택할 수 있다.
Artefact의 범위는 넓다. 단편영화, prototype, creative writing, live performance, physical model뿐 아니라 digital product와 scientific solution도 제출할 수 있다. 관심 분야를 깊이 연구한다는 IPQ의 성격은 유지하되, 연구 결과를 반드시 전통적인 academic report로만 표현할 필요는 없어진다.
물론 결과물만 잘 만들면 되는 과목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개편된 IPQ는 project journey를 더 강조한다. Planning, organisation, reflection은 물론 research, analysis, evaluation, communication도 평가한다. Cambridge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구조화된 project template과 teaching guidance를 제공하며, 학생 개인 presentation도 평가에 포함한다.
평가의 독립성도 유지된다. 새 Cambridge IPQ는 Cambridge examiner가 100% 외부 평가한다. 2028년부터 June과 November series로 운영되며, 인도의 March series는 현행 9980의 2027년 시험을 끝으로 종료된다.
제출할 수 있는 결과물의 형식은 다양해지지만 평가 기준이 느슨해지는 것은 아니다
시험지는 이미 조금씩 화면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 syllabus 개편과 별개로 Cambridge 시험 자체도 디지털화되고 있다. 2026년 6월에는 2,800명이 넘는 학생이 Cambridge의 첫 live digital exams에 참여했다. Cambridge는 2033년까지 Cambridge IGCSE와 International AS & A Level 과목의 85%에 digital option을 제공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다음 단계는 2027년 1월 시작하는 Digital Mocks다. 시험은 2027년 1월 18일부터 3월 14일까지 운영되며 총 34개 exam이 제공된다. 이 가운데 아홉 개는 이번 series에 새로 추가됐다.
대상 과목에는 IGCSE Accounting, Economics, First Language English, ESL, Biology, Chemistry, Physics와 AS & A Level English Language, History, Psychology, Sociology 등이 포함된다.
학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expression of interest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공지된 마감일은 2026년 10월 25일이다. 11월 2일부터는 학교가 원하는 mock window를 예약할 수 있다. Multiple-choice 시험은 제출 후 통상 두 시간 안에 결과가 나오며, typed response 결과는 14일 이내에 제공된다.
일부 digital mock의 typed responses에는 AI-assisted marking이 쓰인다. 다만 이를 Cambridge 본시험 전체를 AI가 채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Cambridge가 설명한 AI-assisted marking은 현재 Digital Mocks Service를 위해 개발 중인 기능이다. Cambridge는 AI가 부여한 marks를 검증하고, 점수가 불확실하면 human examiner가 최종 점수를 정한다고 설명한다.
지금 학생이 확인해야 할 것은 하나다

이번 발표를 보고 바로 새 교재부터 살 필요는 없다. 학생마다 적용받는 syllabus가 다르기 때문이다.
Cambridge 홈페이지에서 과목을 검색하면 syllabus 옆에 ‘2026–2028’, ‘2029–2031’처럼 적용 시험 연도가 표시된다. 먼저 학교나 담당 교사에게 자신이 어떤 버전으로 시험을 치르는지 확인해야 한다.
Computer Science는 syllabus code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0478과 같은 paper-based IGCSE와 0265 digital-only route가 나란히 운영될 수 있다. 같은 Cambridge IGCSE Computer Science를 공부하더라도 학교가 선택한 route에 따라 시험 환경이 달라진다.
English Language와 Literature도 마찬가지다. 2027~2028 syllabus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2029년의 새 argumentative essay나 set texts를 기준으로 공부하면 오히려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2029년 이후 시험을 목표로 과목을 선택한다면 이번에 공개된 새 syllabus가 실제로 치를 시험에 더 가깝다.
Cambridge가 바꾼 것은 몇 개의 chapter 이름만이 아니다. 코드는 종이에 적는 답에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에서 자료를 판단하는 논증으로 이동한다. 프로젝트 결과물도 보고서 한 종류에서 여러 형식으로 넓어진다.
시험은 여전히 시험이다. 다만 시험이 요구하는 학생의 모습은 예전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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