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9개 캠퍼스, 2027학년도 지원 시즌이 열렸다
Nine Campuses, One Door — But Not the Common App's
ADMISSIONS · 김형균 · 2026-08-26
UC(University of California)의 2027학년도 지원서는 8월 1일부터 이미 열려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간은 따로 있다.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간의 filing period다. Common App으로 미국 대학 대부분을 지원하는 학생이라 해도 UC의 9개 캠퍼스를 노린다면 이 별도의 과정을 다시 통과해야 한다.커먼앱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
UC는 Common App에 속하지 않는다. 대신 UC 자체 지원 시스템("UC Application")을 따로 운영한다. 지원자는 이 시스템 안에서 9개 캠퍼스 중 원하는 만큼 골라 하나의 계정으로 지원한다. 캠퍼스마다 지원료가 별도로 붙는다. 미국 거주자는 캠퍼스당 80달러, 국제학생을 포함한 비거주자는 캠퍼스당 95달러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일부 학생에게는 최대 네 개 캠퍼스까지 지원료 면제 제도가 적용된다. 다섯 번째 캠퍼스부터는 면제 대상이라 해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지금(8월)부터 원서 작성 계정을 만들고 개인정보, 학업 이력, 활동 내역 같은 항목을 미리 채워둘 수 있다. 다만 실제 "제출" 버튼은 10월 1일이 되어야 눌린다. 11월 30일을 넘기면 그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매년 이 마감을 며칠 앞두고 서버가 몰리는 일이 잦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둘 만하다. 제출 전까지는 내용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일단 제출한 뒤에는 캠퍼스별로 정해진 좁은 창구를 통해서만 제한적인 정정이 가능하다.
캠퍼스 9곳, 그런데 전공은 닫혀 있을 수도 있다

UC는 버클리, 데이비스, 어바인, 로스앤젤레스(UCLA), 머세드, 리버사이드, 샌디에이고, 산타바바라, 산타크루즈까지 아홉 개 캠퍼스로 이뤄져 있다. 지원자는 캠퍼스마다 원하는 전공을 따로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전공 선택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UC 입학처는 공식적으로 "일부 전공은 신입학 지원자에게 닫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컴퓨터공학이나 경영처럼 인기가 몰리는 전공이 대표적이다. 특정 캠퍼스가 특정 학년도에 이 전공의 신입학 모집을 아예 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UC 입학처는 원서를 쓰기 전에 "Browse UC majors" 같은 공식 전공 검색 도구로 지망 캠퍼스에서 해당 전공이 실제로 열려 있는지부터 확인하라고 권한다. 캠퍼스를 여러 곳 지원하더라도 전공까지 똑같이 맞출 필요는 없다. 어떤 캠퍼스에서는 1지망 전공으로, 다른 캠퍼스에서는 대안 전공으로 지원하는 유연한 전략도 가능하다.
에세이 8개 중 4개, 그리고 350단어

UC는 커먼앱처럼 하나의 메인 에세이를 쓰지 않는다. 대신 PIQ(Personal Insight Questions)라는 여덟 개의 질문 중 네 개를 골라 각각 최대 350단어로 답하는 방식이다. 여덟 질문은
- 리더십 경험, 창의성을 표현하는 방식
- 가장 큰 재능이나 기술
- 교육적 기회를 살렸던 경험
- 장벽을 극복한 경험
- 겪어낸 가장 큰 도전
- 스스로를 몰입하게 만드는 학문적 관심사
- 학교나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한 일
- 지원서 다른 곳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강점
까지 여덟 갈래로 나뉜다.
UC는 이 여덟 질문에 우선순위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관건은 어떤 질문을 골랐는지가 아니라 그 답이 얼마나 자신의 실제 경험과 맞닿아 있는지다. 네 개의 답변이 서로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이 여러 입시 컨설턴트의 공통된 조언이다. 예를 들어 하나는 학업적 관심사를, 하나는 활동이나 공동체 기여를, 하나는 개인적 서사를 다루는 식으로 배분하면 지원서 전체가 한 사람의 여러 단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UC 입학사정관들은 PIQ를 성적표나 활동 목록과 분리해서 읽지 않는다. 350단어라는 제한된 분량 안에서는 구체적인 장면 하나를 보여주는 편이 낫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제출한 학업 이력이나 활동 기록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이면 추상적인 다짐이나 목표를 나열하는 것보다 설득력이 있다.
추천서도, SAT·ACT 점수도 필요 없다

UC 지원서에서 눈에 띄는 건 오히려 없는 항목들이다. 추천서는 기본적으로 요구되지 않는다. 일부 캠퍼스나 특정 전공이 별도 심사 단계에서 추천서를 요청하는 경우는 있다. 그래도 원서 자체의 필수 요건은 아니다. Common App을 준비하면서 추천서 때문에 카운슬러와 교사를 챙겨야 했던 학생이라면 UC 쪽에서는 이 부담이 상당 부분 사라진다.
표준화 시험 점수도 마찬가지로 반영되지 않는다. UC 이사회(Board of Regents)는 2021년 5월, SAT와 ACT 점수를 입학 심사는 물론 장학금 심사에도 전혀 반영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 정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한시적 조치가 아니라 이후 UC의 정규 입학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성적을 자체적으로 제출할 수는 있다. 다만 특정 과목 배치나 예외적 자격 요건 확인 같은 제한적 용도에 그친다.
이 두 가지가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건 결국 성적표 자체와 PIQ, 그리고 활동 기록이다. UC의 심사는 시험 점수 대신 4년간의 학업 궤적과 자기서술을 촘촘히 들여다보도록 설계돼 있다.
해외 고교 성적, UC는 이렇게 본다
UC는 원칙적으로 캘리포니아 고교의 a-g 과목 이수 체계를 기준으로 학업 요건을 판단한다. 9~12학년에 걸쳐 15개의 연간(yearlong) a-g 과목을 C학점 이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 중 11개는 12학년 이전에 마쳐야 한다. 10·11학년 a-g 과목 평균 GPA는 캘리포니아 거주자 기준 3.0 이상, 국제학생을 포함한 비거주자 기준 3.4 이상이 최소선이다. 승인된 우등(honors) 과목을 이수하면 GPA 계산에 가산점이 붙는다. 이 가산점은 최대 8개 학기분까지만 인정된다.해외 고교를 다닌 학생은 이 a-g 체계 대신 International Coursework 평가 경로로 IB나 다른 해외 교육과정 이수 내역을 대체 심사받는다. 성적표를 억지로 a-g 과목명에 끼워 맞출 필요는 없다. UC가 IB 디플로마의 과목 구성과 성적 자체를 별도 기준으로 검토한다. 다만 합격 후에는 9학년부터의 전체 공식 성적표, 과목별 시험 결과, 이수 학점을 캠퍼스 입학처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영어 능력 증빙도 별도로 필요하다. TOEFL iBT 80점 이상, IELTS 6.5점 이상, Duolingo English Test 115점 이상이 기준선이다. IB 영어 과목 성적으로도 증빙이 가능하다. Standard Level은 6~7점, Higher Level은 5~7점이면 충족된다. AP 영어(Language and Composition 또는 Literature and Composition) 3~5점, ACT English 24점 이상, SAT Writing and Language 31점 이상도 인정된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국가의 학교를 다닌 학생은 이 요건 자체가 면제된다. IB 학생이라면 영어 HL·SL 성적 하나로 별도 어학시험 없이 이 요건을 넘길 수 있어 특히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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