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7 지원 시즌 열렸습니다
Now, CommonApp
ADMISSIONS · 김형균 · 2026-08-13
7월 31일, 커먼앱(Common App)이 2026-27 시즌의 문을 열었다. 1,200개가 넘는 대학이 이 하나의 창구로 지원서를 받는 만큼, 미국 대학을 노리는 학생이든 IB 커리큘럼으로 미국을 겨냥한 학생이든 이 관문을 피해 갈 도리가 없다. 커먼앱 CEO 제니 리카드(Jenny Rickard)는 이번 시즌 개시를 알리며 "지원 경험을 단순화하고 즐겁게 만드는 하나의 목표로 다시 정렬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원서 창이 열린 지 2주가 지난 지금이, 실제로 에세이를 쓰고 일정을 정리하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일곱 개의 프롬프트 중 하나
커먼앱 공통 지원서의 중심에는 개인 에세이가 있다. 2026-27 시즌에도 예년과 같이 일곱 개의 프롬프트 중 하나를 골라 최대 650단어로 쓰는 방식이 유지된다. 입학사정관들은 어떤 프롬프트를 골랐는지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여러 입시 컨설턴트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중요한 건 프롬프트 번호가 아니라 그 글이 얼마나 자신의 목소리로 쓰였는가다.
일곱 개 프롬프트는 각각 다른 이야기 결을 요구한다. 문화적 배경이나 특별한 재능, 독특한 정체성이 자신을 설명하는 핵심이라면 첫 번째 프롬프트가 맞고, 실패나 좌절을 겪고 그것을 성장의 계기로 바꾼 경험이 있다면 두 번째가 어울린다. 어떤 신념이나 관점이 바뀐 순간이 있었다면 세 번째, 누군가의 뜻밖의 행동에서 받은 영향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네 번째, 구체적인 성취가 스스로를 바꿔놓은 경험이라면 다섯 번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주제가 있다면 여섯 번째가 정확히 그 용도이고, 나머지 어디에도 맞지 않는 이야기라면 일곱 번째 자유 주제로 간다.
프롬프트를 먼저 고르고 이야기를 끼워 맞추기보다, 반대 순서로 접근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도 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나열해 보거나, 자신을 대표할 만한 물건 하나를 떠올려 보거나, 삶에서 중요했던 순간 스물한 가지를 적어 보는 식으로 먼저 이야기 재료를 모은 다음, 그중 가장 힘 있는 이야기에 맞는 프롬프트를 나중에 고르는 것이다. 글의 구조도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의 결정적 경험에 집중한다면 서사 구조가, 여러 개의 작은 순간을 엮어 하나의 인물상을 보여준다면 몽타주 구조가 어울린다. 결국 에세이가 증명해야 하는 건 하나다. 이 학생이 대학에서 글을 잘 쓸 수 있는가, 그리고 캠퍼스 공동체에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는가.
활동 섹션, 이름과 규칙이 바뀌었다
2026-27 시즌에서 실질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에세이가 아니라 활동 기록란이다. 기존 "Activities" 섹션은 "Activities and Experiences"로 이름이 바뀌었고, 가족을 돌보는 책임이나 아르바이트, 정식 직함이 없는 비공식적인 일까지 더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도록 문구가 조정됐다. 예전에는 필수처럼 여겨지던 리더십이나 직책 항목도 이제는 선택 사항이다. 동아리 회장이 아니어도, 꾸준히 무언가를 해온 기록이라면 그 자체로 활동란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지원 비용 부담을 낮추는 변화도 있었다. 어떤 대학이 수수료 면제(fee waiver)를 인정하는지 지원 전에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가 개선됐다.
11월 1일이라는 이름의 마감
조기전형을 노리는 학생에게는 일정 감각이 곧 전략이다. 구속력이 없는 얼리 액션(Early Action) 1차는 대부분 11월 1일 전후에 마감하며, 학교에 따라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흩어져 있다. 2차 얼리 액션은 12월 초에서 1월 중순 사이에 몰린다. 합격 시 해당 대학 진학에 동의하는 구속력 있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역시 1차는 11월 1일에서 11월 15일 사이, 2차는 1월 초에서 2월 초 사이가 일반적이다. 다만 이 흐름은 어디까지나 대체적인 경향이고, 정확한 날짜는 대학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각 대학의 공식 입시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가을에 SAT나 ACT를 다시 응시할 계획이라면, 조기전형 마감 전에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9월 ACT와 10월 SAT라는 점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서약하기 전에 계산기부터
얼리 디시전은 구속력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전형과 성격이 다르다. 합격하면 등록을 약속하는 셈이기 때문에, 그 대학의 실제 비용을 모르는 채로 지원하는 건 위험하다. 미국 대학은 연방 규정에 따라 자체 순가격 계산기(Net Price Calculator)를 웹사이트에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소득과 가족 상황 등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장학금과 재정보조를 반영한 실제 예상 비용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 국제학생은 이 계산기가 자국 학생 기준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아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국제학생 재정보조 정책을 별도로 운영하는지 대학 입학처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얼리 디시전에 지원하기 전 이 계산 과정을 건너뛰지 않는 것이, 나중에 합격 통보와 함께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통보를 동시에 받는 상황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DP2 학생의 숨은 어려움
IB 디플로마 2년 차(DP2) 학생에게는 한 가지가 더 얹힌다. 최종 IB 성적이 이듬해 5월에야 나오는 탓에, 미국 대학 조기전형에서는 예상성적(Predicted Grades)이 지원서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가 된다. 예상성적은 각 과목에서 최종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은 1점에서 7점 사이의 등급을 교사가 근거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로, 모의고사 성적과 내부평가(IA) 진행 상황, 수업 중 시험과 과제의 수준, 학기 전반의 성적 추이를 종합해 산출된다. 다시 말해 지금 이 시기의 IA 마감과 모의고사 준비 상태가 몇 달 뒤 대입 서류의 신뢰도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지원서 창은 이미 열렸고, 마감일은 달력 속 숫자로만 존재할 때 가장 가볍다. 지금 이 순간 프롬프트 하나를 골라두는 것이, 11월의 그 숫자를 덜 무겁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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